빵과 짐을 가방에 욱여넣고 9시에 체크아웃했다.
Museum Berlin-Karlshorst
베를린 칼스호스트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.
- 히틀러, 괴벨스, 장교 크렙스가 항복 대신 자살을 택한 뒤 포병 장군인 헬무트 바이들링이 항복 명령을 작성한 테이블
- 입구
- 항복 문서에 서명한 방. 4개국 국기가 달려있다.
- Слава великой победе(Glory to the great victory): 2차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해 소련이 승리한 1945년 5월 9일을 День Победы(Victory Day)라고 부른다. 러시아의 국가 공휴일이라고.
- 나치악어와 나치뱀을 때려잡는 붉은군대 포스터
- 밖에 전차 전시도 있다.
Brandenburger tor
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베를린 스토리 벙커에서 여기 배경으로 나치가 연출한 선전 사진을 보고 들러 보기로 했다. 처음 지은 사람인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는 그냥 멋진 문 하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. 세워진 이래로 무생물인 건물은 그냥 서 있을 뿐이지만 인간들이 세대를 거듭해 이런저런 상징성을 부여해 덮어쓰기를 반복하고 지금은 이렇게 덜 구체적이고 더 포괄적인 ‘베를린의 상징’이 되었다. 역사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한다.
Staatsbibliothek zu Berlin - Preußischer Kulturbesitz
이곳이 이번 베를린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이다. 여기서 과제 논문을 최소 3장은 쓰기로 했다. 열람실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. 회원카드를 만들라고 했다. 인생에서 딱 한 번밖에 안 갈지도 모르는 도서관 열람실을 위해 줄서서 회원가입을 하고 회원 카드를 받았다. 도서관에 카페테리아도 있었는데 fritz-cola가 종류별로 엄청 다양하게 있어서 이상한 연두색인 멜론맛을 사먹었다. 맛있었다.
- Eins hilft immer. Lesen.
- 사물함 열쇠 어떻게 빌리는건지 모르겠어서 걍 내 자물쇠 씀
- 러시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글을 써야 하니까 Eastern Europe Reading room에 갔다. 예쁘지만 내가 알아먹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있는 말하자면 그림의 떡 같은 전공책들을 구경햇다.
열람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까지 대학원생이 된 것 같은 분위기였다. 목표한 대로 과제를 하고 나와서 가방에 들어있는 빵을 꺼내 먹었다.
두 번째 숙소
Grand Hostel보다 좀더 본격적인 호스텔이었다. 관광지들과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가격은 조금 더 쌌다. 4인 혼성 도미토리다. 체크인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고 카운터에서 객실카드를 받았다.
놀랍게도 술을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. 그런데 대부분의 술은 특별한 카드로 나이 인증을 해야 해서 못 꺼냈고, 이상하게 하이네켄은 인증 없이 살 수 있었다. 하지만 병따개가 없었다. 나는 병따개가 아닌 것으로 병을 따 본적이 없었지만 먹겠다는 집념으로 폰 충전기의 약간 턱이 나온 부분을 사용해서 병을 여는 데 성공했다. 역사적인 순간이었다.